닫기

심화하는 헤즈볼라-이스라엘 긴장…드론에서 미사일까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902010001143

글자크기

닫기

성유민 기자

승인 : 2019. 09. 02. 15:26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국제사회에 개입 촉구
美, "이란 측근들이 지역안보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Lebanon Israel <YONHAP NO-0839> (AP)
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국경마을 마룬 알-라스에 떨어진 이스라엘군의 포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 연합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심화하면서 제2의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랍뉴스는 1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발사한 대전차 미사일이 이스라엘 북부 군 기지와 차량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이스라엘 정찰용 드론이 레바논 상공에 추락한 데 이어 미사일과 포탄을 주고받는 무력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인근 이스라엘 도시 아비빔에서 이스라엘군 차량 1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아비빔을 넘어 레바논 남부 국경마을 마룬 알-라스에 100여 발의 포탄 사격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2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에 칼을 갈고 있던 상황이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31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키로 결정했다”고 보복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접경지에 총격전이 일어나자 급한 불을 끄고 나섰다. 하리리 총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에 전화를 걸어 레바논 남부 국경 정세가 첨예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프랑스,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레바논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레바논 남부 교전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며 양측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요청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은 이번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사태의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접경지에서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소요 사태가 일어나자 레바논 국경으로부터 4km 이내에 사는 자국민들에게 집밖으로 나가지 말고 대피할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는 민간인들 사이에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헤즈볼라의 대응을 기대하지만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이 재발할까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2006년 7월 한 달간 발생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레바논에서만 1200여명의 민간인을 비롯해 양측 1300여명이 사망했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지역 안보와 평화유지에 있어 이란 측근들의 역할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며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직접 저격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이란과 헤즈볼라 주둔 지역에 수백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로 1980년대 항공기 납치 및 자살폭탄 테러로 악명을 떨쳤다. 1990년대 들어서는 레바논 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등 정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성유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