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 13회에서는 손지은(박하선 분)과 윤정우(이상엽 분)가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서관에서 함께 있던 모습을 노민영(류아벨 분)에게 들킨 손지은과 윤정우. 노민영은 손지은의 뺨을 때리며 분노의 말을 내뱉었고, 이 모습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촬영되어 SNS를 타고 널리 퍼졌다.
손지은과 윤정우는 한순간에 불륜녀, 불륜남으로 낙인찍혔다. 손지은이 일하는 마트 동료들은 단체 메신저 방에서 영상을 돌려보며 손지은을 욕했다. 손지은이 가장 믿고 따른 선배 나순자(황정민 분)도 그를 외면했다. 윤정우는 학생들에게 수업 거부를 당했으며, 교장에게 불려가 사직 권고까지 받았다.
두 사람은 결혼으로 이어졌던 가족들에게도 상처를 안겨야 했다. 손지은으로부터 진창국(정상훈 분)과 이혼하겠다는 말을 들은 시어머니 나애자(김미경 분)는 쓰러졌고, 노민영의 부모도 이혼 선언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손지은이 마트에서 불륜으로 추궁받는 중 윤정우가 나타났다. 그는 손지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윤정우의 표정은 어떤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듯,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개의치 않겠다는 듯 결연했다. 손지은도 윤정우의 손을 놓지 않았다. 친구, 가족, 소중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해도 사랑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윤정우는 손지은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두 사람의 표정은 짐짓 불안해 보였지만 곧 서로의 손을 다시 잡으며 의지를 다졌다. '오세연'은 계속해서 손지은과 윤정우의 사랑을 애틋하게 그리면서도, 두 사람의 사랑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리라는 것을 암시해왔다. 그리고 현실은 이들의 걱정보다 더욱 험난했다. 이들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라는 걸 알면서도 열혈시청자들은 손지은과 윤정우를 향한 손가락질에 함께 아파했다.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것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윤정우의 차 안에서 손지은이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영원하지 않기에 이 순간이 더 소중한 거겠죠. 만약 우리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면 이 길의 끝 어딘가에서 우리의 사랑도 멈출 겁니다. 그러니 우리 잠시만 이대로"라고 말하는 내레이션이 계속해서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강조했던 것.
과연 이 둘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두 사람이 함께 도망갔다는 걸 알게 된 진창국과 노민영은 어떻게 반응할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손지은과 윤정우는 마주 잡은 두 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오세연'을 보는 모두가 행복과 불안을 동시에 품고 다음 회차를 미치도록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