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온전히 행복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불륜의 대가는 처절하고 혹독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 12회에서는 손지은(박하선 분)과 윤정우(이상엽 분)가 본인들의 입으로 진창국(정상훈 분)과 노민영(류아벨 분)에게 불륜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이날 손지은과 윤정우는 둘만의 숲 체험에서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나이 들어 가고 싶다는 소망을 공유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불륜의 관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를 꿈꾸며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럴수록 진창국과 노민영은 더욱더 미쳐갔다. 결국 손지은과 윤정우는 직접 불륜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손지은은 진창국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윤정우는 노민영에게 “처음으로 가슴이 떨렸다”고 말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이들은 모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노민영은 죽겠다며 윤정우를 협박했다. 일주일의 유예기간을 주며 손지은을 정리하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손지은을 평생 상간녀 꼬리표를 달고 살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진창국은 윤정우를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노민영의 날이 서린 분노도, 진창국의 자존심을 버린 애원도 모두 이해가 갔다. 손지은과 윤정우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응원하던 시청자들도 이들과 함께 마음 아파했다.
방송 말미 노민영의 협박과 진창국의 애원에 손지은과 이별을 결심한 윤정우는 편지로 그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손지은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다시 윤정우를 찾아가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이때 노민영이 그 자리에 등장하며 손지은의 뺨을 때렸다. 손지은이 불륜녀라는 걸 알고 모르는 사람들도 그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커플인 최수아(예지원 분)와 도하윤(조동혁 분)은 더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아내 최수아의 마음이 이영재(최병모 분)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순 있지만, 엄마 최수아는 아이들을 떠날 수 없었던 것. 이날 최수아는 어린 딸 아람이(심혜연 분) 실종사건을 겪으며 다시 한 번 불륜의 무게를 실감했다.
어른들의 출구 없는 사랑을 다루는 '오세연'은 남녀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과 그 설렘, 희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그러나 이와 함께 금기된 사랑으로 인한 혹독한 대가도 함께 담아내며 불륜을 미화 없이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인생의 사랑을 만난 손지은, 윤정우, 최수아, 도하윤도 이를 알게 된 배우자들도 누구 하나 행복하지 않다. 이들이 겪는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 과연 이 파멸의 상태는 어디까지 내달릴지, 이로 인한 네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변화할지 앞으로 방송될 '오세연'의 이야기가 미치도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