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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 93%가 진행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연합사회당 소속 마두로 대통령이 68%의 득표율을 기록해 21.2%의 표를 얻는 데 그친 엔리 팔콘 전 라라 주지사를 이겼다고 발표했다.
주요 야당이 선거에 불참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필적할 만한 경쟁력 있는 대항마가 출마하지 않은 탓에 투표율은 46.1%에 그쳤다.
마두로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민중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며 향후 6년간 대통령으로서 재임하게 된다.
그러나 마두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팔콘 후보는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선거를 새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투표소 인근에 ‘레드 포인트’(일종의 복지 포인트) 텐트를 설치하고, 투표 참가자들에게 식품을 배급하고 보조금 등 복지 혜택을 줄 때 사용하는 ‘조국 카드’를 스캔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야권은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두로에 투표하지 않을 경우 잠재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과 같다며 반발했다.
팔콘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베네수엘라 전역의 투표소 86%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두로에 표를 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수 천건의 불만이 접수됐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선거는 합법성이 결여돼 있다. 우리는 이 선거과정을 인정하기를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되면서 지난해부터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대폭 강화해온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며 공언해왔다.
베네수엘라 대선 당일 미 국무부는 비합법적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