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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인신보호영장 신청을 찬성 5명, 반대 6명으로 기각했다. 대법원은 약 10시간 동안 긴 논의를 거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중, 늦어도 일주일 내로는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 결정으로 룰라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될 경우 고령을 고려할 때 그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그는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2009년 기소됐으며, 1심에서 9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각각 선고받은 바 있다.
룰라는 자신이 결백하며 자신에게 제기된 부패 혐의는 그가 다시 한 번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실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룰라 전 대통령은 여전히 브라질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라질에서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던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혔으나 구속 결정으로 인해 3선의 꿈이 꺾이게 됐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 결정으로 브라질의 내분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육군 참모총장이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군은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룰라 전 대통령의) 면책을 거부하고 헌법과 평화, 민주주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올리면서 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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