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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동차 회사 가운데 특히 한국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혼다 등이 유럽과 미국 자동차 회사가 잠식한 브라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이탈리아 피아트·독일 폭스바겐·미국 GM 등 3사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이 2012년 62%에서 지난해 44%로 떨어지는 동안 현대차·도요타·혼다·닛산의 점유율은 올랐다면서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자동차딜러협회(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2012년 3.0%에서 지난해 9.3%로 6%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뛰었다. 이어 도요타가 동기간 3.1%에서 8.8%, 혼다가 3.7%에서 6.0%, 닛산이 2.9%에서 3.6%로 상승했다. 도요타의 연간 판매량 증가는 대중 차 시장 전략 차종인 소형차 ‘에티오스’를 출시하면서 고객 당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볼륨 존’(대중 소비 시장)에 진입한 덕이 컸다.
이에 따라 혼다는 브라질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지에 새 공장을 지었다.
한국·일본 자동차 회사의 인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더욱 추진력을 얻고 있다. 브라질은 2015~2016년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4월까지 신흥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냉기가 돌았다. 당시 아시아 자동차 회사가 침체기를 겪는 동안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피아트와 폭스바겐의 지난해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2012년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 집계된 자동차 판매량은 연초 예상보다 약 10만대 늘었다. 협회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9.2%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2%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활황으로 시장 파이가 커지면 한국·일본 자동차 회사도 ‘훈풍’을 탈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Anfavea)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보텔로 메갈레 회장은 “작년 하반기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보였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은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