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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26일 피델이 역사속으로 사라짐에 따라 쿠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면서 앞으로 쿠바에서 나타날 변화를 전망했다.
현재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피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는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게 돼 이전보다 자유롭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피델이 권력을 물려준 뒤에도 국영미디어에 정기적으로 나와 발언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피델의 타계로 라울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라울이 가장 힘있게 변화시킬 분야는 ‘경제‘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울이 2011년 이후 군사와 경제에 대한 통제를 완화해 온 것으로 보고있다. 텍사스대의 쿠바 전문가인 아르투로 로페스 레비는 “피델의 카리스마가 없는 상황에서 공산당의 위치는 경제적 성과에 달려 있다”면서 “실용적이지 않은 공산주의 정책을 없애려고 하는 노력과 함께 시장중심의 개혁이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트럼프는 9월 선거 과정에서 “카스트로 정권이 정치·종교적 자유, 정치범 석방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양국의 국교를 정상화한) 행정명령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통신은 신·구 세력간, 강경·진보 세력간 권력다툼 가능성도 제기했다. 라울이 2018년에는 권좌에서 내려오겠다고 이미 공언한 만큼 차기 최고권력을 놓고 혁명세대와 비혁명세대가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2인자는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으로, 쿠바혁명에 참가하지 않은 인물로 최고위직이다. 쉬프터는 “대다수 쿠바인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피델의 죽음은 확실하게 권력층 간에 분쟁과 대립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피델의 사망으로 쿠바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피델의 죽음이 쿠바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과 변화가 가속할 것이라는 두 가지의 전망이다.
먼저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정치단체 ‘쿠바 포시블’(Cuba Posible)의 로베르토 베이가 이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피델의 죽음이 감정적인 영향, 정치적인 영향을 가질 것이지만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쿠바의 은퇴한 역사학자인 엔리퀘 로페스 올리바는 큰 변화를 예상했다. 그는 “한 시대의 끝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라울이 더 많은 자유를 느끼면서, 변화과정이 가속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