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내 공모전 수상한 아이디어 넘치는 직원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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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사업부는 총 3개 팀으로 이뤄졌다. 기획과 제휴 업체를 발굴하는 ‘플랫폼제휴팀’, 캐릭터와 위비뱅크를 담당하는 ‘위비뱅크팀’, 위비톡과 위비마켓을 지원하는 ‘플랫폼 금융팀’ 등이다.
이 부서의 특징은 젊은 직원이 많은 만큼, 원스톱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앞서 고정현 플랫폼사업부 본부장은 ‘스컹크(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미국 록히드사의 극비 프로젝트팀에서 유래함) 회의’를 만들어 대리급 이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훈련을 실시해왔다.
동일한 직급들의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든 셈이다. 이 외에도 핀테크(금융+IT)와 관련된 책을 매주 한 번씩 소개하기도 한다.
고 본부장은 “우리 부서의 가장 큰 장점은 직급에 상관없이 원스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유연한 조직으로 바뀌면서 아이디어 발굴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플랫폼사업부에는 독특한 직원들이 많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당선된 직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임민석 플랫폼사업부 부부장은 “우리 부서는 협업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친구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홍동희 대리는 사내 공모전에서 위비와 관련된 위치기반 서비스로 당선된 바 있다. 이 외에 은행에서 주는 혜택을 마치 포켓몬처럼 키우는 금융 아바타 서비스 아이디어를 낸 김지성 대리도 손꼽힌다. 현재 우리은행의 태블릿브랜치 관련 영업 시스템을 개발한 김병윤 과장은 은행내 ‘얼리어답터’로 통한다. 새로운 IT기기가 출시되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낸다.
김규태 플랫폼사업부 부부장은 최근 위비 인형의 재질과 가방 등 위비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예전 은행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해내고 있다”며 “열쇠 고리도 플라스틱으로 해서 영유아들도 안전하게 갖고 놀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음성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봇’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에서도 고객들이 1:1로 금융 상품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 외에 생활 금융정보 등을 카드뉴스처럼 제공하는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플랫폼사업부는 사실 다른 금융권에서 더욱 인기다.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모바일 뱅크를 내놓으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은 우리은행의 신사업부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광구 행장의 ‘위비 사랑’은 이미 은행권에서도 유명하다. 이 행장은 자동차 트렁크에 위비 인형을 들고 다니며 위비 캐릭터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달 이 행장은 위비와 관련된 사업부서를 플랫폼사업부로 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다. 이 행장은 앞서 은행의 주된 업무가 여수신에서 정보통신기술(ICT)금융으로 바뀔 것을 예상하고, 관련 부서원들에게 ‘변화’와 ‘추진’을 강조해왔다.
김 부부장은 “우리은행의 플랫폼사업부는 은행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