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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사거리 500km의 스커드 C 계열이나 사거리 1000km ER, 또는 사거리 1300km의 노동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까지는 불과 380km다. 이들 미사일 모두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노동이나 스커드 계열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이 노동이나 스커드 계열 미사일 발사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사드가 배치될 경북 상주는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 시위”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성능 개량이나 기술적 진전을 얻기 위한 목표는 전혀 없어 보인다”면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명백한 반발과 무력 시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군 당국이 지난 13일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지 6일 만의 무력 시위다.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참 관계자도 “포병국에서 경고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의도와 관련해 “사드와 관련한 여러 가지 국내 찬반 논쟁이라든지 이런 것을 겨냥한 일종의 시위성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한·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외교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 위반”이라면서 “한반도와 역내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이런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필요한 외교적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리 로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번 발사와 최근에 이뤄진 미사일 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으로 강력 비난한다”면서 북한 도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사회 차원에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6월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 괌의 미군기지까지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500~5500km 범주의 중장거리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일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진전을 거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당시 북한이 지정학적 제약 측면을 고려해 일본 등 주변국의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최대 사거리인 정상적인 실제 비행의 10분1인 400km 비행이라는 극히 이례적으로 짧은 비행거리를 시험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최고 고도도 비정상적인 고각 조절을 통해 1413km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