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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오는 8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 모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출발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돌보기에 총력을 다하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만남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0대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의 청와대 오찬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오는 7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여야 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을 함께 하려 했다.
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새누리당 의원들과 먼저 오찬을 한 뒤 다음 달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20대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만나 국정 협력을 당부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 3당 체제로 바뀐 지난 4·13 총선 후 정확히 한 달 만인 5월 13일 청와대에서 20대 국회 여야 3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초청해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여야 3당 대표와의 청와대 정례회동도 약속했다.
하지만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과 각 당의 내부 문제로 인해 박 대통령의 청와대 3당 대표 ‘협치’ 회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당의 총선 홍보 사례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간에는 적지 않은 긴장 국면이 조성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와 함께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기 위한 개각을 앞두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앞으로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회와의 협력이 절실한 상태다. 당장 기업·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전폭적인 협조를 통한 추가 경정 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누리 의원들과 오찬 회동의 의미는 무엇보다 단합”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경제·안보의 이중위기 상황 속에서 진솔하게 여당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국정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모두를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19대 국회였던 2014년 1월 새누리당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당 연찬회 직후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청해 오찬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핵심인 4선 중진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원내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꼭 1년 만에 이번 청와대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다. 유 의원이 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 당시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었던 김무성 전 대표, 윤상현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