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조사가 엄정하기로 유명하며, 범칙사건 조사·처분 등이 수반되는 업무특성과 잦은 야근으로 인해 조사팀장은 그동안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금녀의 벽을 허문 주인공은 이주연(35) 서기관이다. 그간 조사분야에 근무하는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은 본청 조사국에서 조사기획 업무를 담당하거나 지방청 조사국에서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해 온 전례에 미뤄볼 때 파격적인 인사다.
|
이 서기관의 조사4국 첫 여성조사팀장 발탁은 조사분야에 대한 업무역량 및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체 국세청 인력의 37%를 차지하는 여성인재 육성이 필요한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발탁 인사로 국세청에 근무하는 다수의 여성공무원들도 업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다면 어느 자리에든 발탁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갖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세청은 세무직 146명, 기술직 2명 등 148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복수직 4급 및 5급 정원의 11.71%로 전년 수준과 비슷하다. 현안업무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퇴직·초임서장 발령 등에 따른 공석을 충원하는 차원으로 전보규모를 최소화해 업무에 전념하는 근무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토록 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임용구분별 균형 있는 간부 양성을 위해 본·지방청 주요보직에 7· 9급 공채출신 비율을 상향 배치하고, 인사하양조치 대상자 중 중점비위 대상자에 대해서는 인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신상필벌 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