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여당 제안에 적극 동의"
더민주, 중진 간담회에서 여당 제안 수용
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과 ‘원내1당’이라는 명분으로 여야가 서로 국회의장직 사수를 고집하던 중에 나온 결정이다. 이로써 난항에 빠져 있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8일 급진전됐다. 새누리는 국회의장을 더민주에 양보하는 대가로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새누리가 가져가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여당 내에서 국회의장으로 내세우려 했던 8선의 서청원 의원과의 협의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원내 3당인 국민의당도 새누리의 국회의장 양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의장을 과감하게 양보해줬다면, 더민주도 많은 양보를 해서 원 구성이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그러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위는 처음부터 여당에 주기로 했고, 법사위는 의장과 반대당에서 하는 게 관례인 만큼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더민주도 새누리의 제안을 수용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중진급 간담회를 열고 여당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우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후보를 정하는 것만 남았다”며 “원내대표간 협의를 통해 개원일을 결정하고 (의원총회) 일정을 잡아 경선을 거쳐 의장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02년 이후 14년만에 야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오게 됐다. 16대 국회에서는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이만섭 전 의원이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으나 후반기 국회의장은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박관용 전 의원이 맡은 바 있다.
여야3당 대표는 이날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국회 원 구성 합의안을 발표했다. 국회의장은 더민주, 국회부의장은 새누리와 국민의당에서 각 1인씩 맡기로 했다. 상임위는 새누리가 법사위·운영위를 비롯한 8개 상임위를 맡고 더민주에서 예결위·환노위를 비롯한 8개 상임위를 맡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교문위와 산자위를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