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10여 개국의 교수와 의료인 등은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의료 전문가들이 알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면서 “특히 올림픽이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에서도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그런데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모기를 박멸하려는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선수와 코치, 취재 기자들이 참가 여부를 두고 갈등하고 중이며,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참가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리우올림픽 참가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귀국한 뒤 자국민에게 퍼트릴 가능성을 원천차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들은 또 “WHO가 이해관계 문제로 다른 대안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에 따르면 WHO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비공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공개편지 작성자 명단에는 캐나다 오타와대 아미르 아타란 교수와 뉴욕대 의료윤리학부 아더 카플란 교수, 취리히대 크리스토퍼 가프니 교수 등 세계적 권위의 보건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WHO는 28일 응답 성명을 내고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AP·AFP 통신이 전했다.
WHO는 성명에서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에 공중보건상 타당한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도 WHO는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의 겨울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아진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머스 프리든 센터장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미룰 공공보건에 따른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남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우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열릴 계획이다. 이 기간 브라질 방문 인원은 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