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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교도통신은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이 되면서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개선되던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위안부 합의 무효를 호소하는 일정 세력을 품고 있고,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합의 반대를 피력한 적이 있다”며 “선거 결과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대일외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NHK는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어렵게 정권을 운영하게 됐다”며 “위안부 합의 이행과 북한에 대한 대응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 신문도 “박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해지면 위안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또 “(한일간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체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여당 새누리당이 참패를 인정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부간 합의 이행 등의 영향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여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며 “박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했다”며 “야당의 선거 협력 불발 때문에 새누리당이 우세하다고 보도되면서 이에 반발한 유권자가 투표소로 발길을 옮겨 야당의 표를 끌어 올렸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임기 종반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합의의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의 BBC 방송은 13일 선거 투표가 종료된 후 출구조사가 나오자 재빨리 속보를 내보내며 박근혜 대통령이 의회 의석 다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85%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더 민주당이 123석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집권 여당이 참패하며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정치 권력과 정책결정이 대통령에 집중되는 한국의 환경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 결과로 제1 야당이 박근혜 정부가 시행하려는 경제, 노동개혁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우리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 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로 세계 평균치인 3.2%보다 낮고 지난해 가계 부채는 1조 달러를 돌파, 청년층의 실업률은 지난 2월 12.5%로 올라섰다며 약화되는 한국 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BBC 방송도 박근혜 정부가 실업률이 오르고 수출부진과 높은 가계 부채 등, 경제 문제와 관련해 비판을 받아왔다며, 특히 젊은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