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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받아쥐며 참패했다.
수도권에서 선전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무려 40석에 육박하는 의원을 배출하며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가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65.8% 진행된 이날 오후 11시 50분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09곳, 더민주 후보가 105곳, 국민의당 후보가 26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22.6%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19석, 더민주가 12석, 국민의당이 13석, 정의당이 3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은 128석, 더민주는 117석, 국민의당은 39석, 정의당은 5석, 무소속이 11석을 기록할 전망이다.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161석에 달해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 재연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지역구 의석수에서 더민주에 간발의 차이로 추격당하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권과 강원권에서 비교적 선전했을 뿐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민심의 역풍을 맞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현재 의석수가 개표 종료까지 유지될 경우 열린우리당(152석)에 패해 제 2당으로 밀려났던 지난 17대 총선(121석)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셈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군현 중앙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송의주 기자 |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까지 제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참패를 기록, 의회권력을 야당에 내주게 됨으로써 박근혜 정부가 후반기 역점 추진하려던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선관위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은 58.0%로, 19대 총선 당시의 54.2%보다 3.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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