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1일 박 대통령에게 전자우편 답장을 보내 청년희망펀드 확산에 대한 응원과 감사를 표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박 대통령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인류의 잠재력을 발전시키고 평등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커버그는 “박 대통령께서 한국의 기부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청년희망펀드를 이끌어 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도 2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얼마 전 저는 페이스북 대표인 저커버그와 기부와 나눔과 관련해서 전자우편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부분 재산을 자선재단에 기부한 주커버그 대표는 청년희망펀드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면서 우리나라에서 기부정신이 확산되고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날씨가 전국을 꽁꽁 얼리고 있듯이 국민들 각 가정에서도 가계와 청년 일자리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계실 것”이라면서 “살을 에는 추위만큼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도 비상상황인데 지난주 청년 희망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10명의 취업 청년이 배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 조금씩 나누고 양보를 하면 이런 나눔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청년희망펀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려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많은 청년들이 미래의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 진출을 도와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더욱 속도를 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박 대통령이 전격 제안해 만들고 1호로 가입한 청년희망펀드는 5개월만에 10만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동참해 1100억원 가량을 모았다. 청년희망재단(이사장 황철주)은 지난해 12월말 사무국을 만들어 멘토링 교육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기금을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정부가 집행하는 돈은 1년 전 계획한 예산대로 집행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청년희망펀드에서 만들어진 기금은 언제든지 필요할 때 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대표는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득녀 소식과 함께 기부재단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딸의 출산을 축하하면서 재단설립을 격려하는 답장을 보냈다.
이에 저커버그 대표가 지난 1일 박 대통령에게 다시 답장을 보내 청년들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기부정신인 청년희망펀드 확산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저커버그가 기부재단 설립과 관련해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정상에게도 전자우편을 보냈지만 답장을 보낸 정상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2013년 6월 방한 때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달 뒤 태극기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내며 박 대통령과 개인적인으로 친분을 쌓아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