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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호남 정치의 상징성과 개혁의 선명성이 뚜렷한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과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면 야권의 주도 세력 교체는 물론 정치권 전반의 새판짜기도 해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김민석 전 의원, 그리고 정동영 전 의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까지 ‘모셔’ 올 수 있다면 그야말로 정치권의 빅뱅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강철수’ 이미지로 달라진 안 의원이 제1야당의 ‘따듯한’ 기득권을 포기하고 안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와 개혁을 위해 한 배를 탄 현역 의원들의 ‘경험’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전진배치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실 안 의원이 처음 홀로 정치를 시작했을 때와 달리 지금 안 의원 곁에는 대한민국 정치의 거대한 자산이자 역경을 겪었으며 나름 지명도를 갖고 있는 김한길·김영환·김동철·문병호 의원 등 10여명의 ‘든든한’ 현역 의원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다.
최근 안 의원을 잘 아는 한 측근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정치를 시작한 안 의원이 이제 좀 정치가 뭔지를 아는 것 같다”면서 “지금 안 의원은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국회의원 몇 명을 당선시키고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안 의원 자신이 국민들과 약속한 새로운 정치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지금 안 의원은 제1당이나 제1야당이 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말로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통해 국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국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안철수식 새정치’를 해 보고 국민들로부터 정정당당하게 심판받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일 “지금 야권과 야당의 상황은 2012년 대선 당시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다만 홀로 대선에 나섰던 안 의원이 소중한 10여명의 현역 의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안 의원 자신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의원과 함께 했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이제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 의원 측근 그룹도 중요하지만 안 의원과 함께 하는 현역 의원들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잘 알아야 한다”면서 “총선과 대선은 결국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역과 전직 국회의원들, 지역의 바닥 민심을 좌우하고 움직일 수 있는 전·현직 시의원·도의원 등 지방의원들의 중요성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전문가는 “탈지역과 탈이념을 앞세우고 합리적 보수와 중도개혁 노선까지 아우르고 있는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결국 안철수의 ‘새정치’와 함께 ‘국민’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기존 정치권의 문법과는 달리 과도한 정쟁에 휘말리지 말고 자신들만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총선과 대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손학규 전 대표와 천정배 의원과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하며 어떤 인물들로 총선을 치르느냐가 성공의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치전문가는 “이제 막 창당을 준비하는 국민의당이 진정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민의당이 장기적이고 긴 호흡을 갖고 어떤 새정치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이지 지금 나오고 있는 지지율과 여론의 향방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정작 ‘국민’은 없는 과도한 이념 논쟁이나 정쟁, 말꼬리 잡기식 공방은 기존 정당들과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로부터도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인재 영입도 거물 정치인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우리 사회의 소외받고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전문성을 갖춘 인물, 절박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고민에 답할 수 있는 인물, 국민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