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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현지 언론 밀레니오는 멕시코 해군이 8일 새벽(현지시간)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을 급습해 그의 조직원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구스만은 작년 7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독방과 교도소 인근 목장의 한 건물까지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해군은 며칠 전 구스만이 은신한 가옥의 위치를 첩보를 통해 입수하고 이날 작전을 감행해 부상을 입히지 않은 채 생포하고 조직원 6명도 검거하는 한편, 중무장 차량과 소총,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 등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구스만이 탈옥한 뒤 멕시코 군경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을 포함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의 수사기관이 그를 추적해왔다. 이번 검거는 DEA가 깊이 관여했다고 멕시코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1993년 과테말라의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 체포된 후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던 구스만은 2001년 1월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알티플라노에 수감됐으나 또 탈옥했다.
DEA는 구스만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 멕시코 연방검찰은 380만 달러를 각각 내걸었고 멕시코 군경은 1만여 명이 넘는 인력을 검거 작전에 동원했다.
구스만이 첨단 보안을 자랑하는 알티플라노를 탈옥한 이후 교도관과 정보기관의 관리 등 100여명이 조사를 받아 수십 명이 직무 유기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되는 등 당국의 부정부패가 드러났다.
2014년 1월 구스만이 첫번째 탈옥후 13년만에 검거되자 일부 미국 언론들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최고의 성과”라는 평가까지 내렸으나 다시 탈옥한 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임무를 완수했다. 구스만을 붙잡았다”는 내용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