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여준, '삼고초려'해서 모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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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인 한 교수의 신당 합류와 보수를 대표하는 윤여준 전 장관이 창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안 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중도·무당층을 포함해 새누리당의 보수 유권자와 더불어민주당의 진보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날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안 의원과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대적 공존의 양당 체제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커서 정치에 대해서 커다란 실망과 환멸을 느끼는 현실을 (안 의원과) 같이 직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회와 앞으로의 정치 발전을 위해서 탈당이라고 하는 행동이 규범적으로 바람직스러운 현상은 아니라는 인식도 함께 했다”면서도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는 제 1 야당에 그대로 묶여 있을 수 없고 또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 제 3의 정당의 필요성이 너무도 커서 탈당을 하게 된 배경과 동기를 십분 서로 같이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안 의원과 △인재영입 개방성의 원칙 △진실과 화해의 과정 제도화 △봉사형 정당모델 부양 등 크게 3가지 문제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 교수는 “새로운 정당에 동참하겠다는 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과감하게 문호를 넓게 개방해야 한다”면서도 “잡다하거나 이질적이거나 국민 눈에서 볼 때 통쾌하게 동의할 수 없는 분들이 있을 경우 국민에게 다가가는 호소력이 반감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한 교수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진실과 화해의 과정 제도화’를 주장하며 “‘이시대의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해서 체험을 진솔하게 소명하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을 표출하자”고 했다.
안 의원도 이에 대해 “제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았을 때 10대 개혁안을 제안한 바 있다”며 “제가 공동대표 시절에 있었던 과오와 실수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는 토론회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그것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오는 8일 창준위원장으로서 창당준비점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 의원의 창당에 합류한 김한길 무소속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창당실무준비단은 신당의 당명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안 의원은 창준위원장 자리를 거듭 고사하고 있는 윤 전 장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장관님께 더 부탁드리고 ‘삼고초려(三顧草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