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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2030 에너지 신산업 육성전략’ 성과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40여개국 정상과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기후변화 정상회의 전체회의 1세션에서 10번째로 기조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전 지구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이번 총회에서 신기후체제를 반드시 출범시켜야 한다”면서 “신기후체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에너지 신산업 통한 온실가스 감축 △개도국과 새 기술·비즈니스 모델 적극 공유 △국제탄소시장 구축 논의 적극 참여의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파리 총회는 종착역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의 성공은 좋은 출발에서 비롯된다”면서 “우리 모두 신기후체제의 출범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라고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파는 ‘프로슈머’(produce+consumer) 시장 개설, 제주도의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없는 섬)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100조원 규모의 시장을 개척하고 5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과 높은 제조업 비중에도 불구하고 BAU(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출했다”면서 “누구나 신재생 설비,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차 등을 통해 생산하고 저장한 전력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전력 프로슈머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단계적으로 제로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고 대형공장들은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모두 바꿔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섬인 제주도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100% 보급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개도국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통해 적극 확산할 것”이라면서 “지난 11월 초 GCF 이사회에선 한국이 제안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GCF 첫 사업으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류 발전기를 사용하는 아마존의 공장에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24시간 전력을 공급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새로운 GCF 사업모델로 추진 중인 스마트 팜도 개도국에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비닐하우스에 ICT와 신재생설비를 결합하면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돼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이 높아지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신기후체제에서 탄소시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배출권 거래제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활발히 참여하는 탄소시장이 열릴 수 있도록 국제 논의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루브르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혁신미션(Mission Innovation)’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협력으로 우리 에너지 신(新)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협의체가 개방적인 협력체제를 지향하고 개도국 지원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20개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해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확대와 국제협력 강화 등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술혁신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청정에너지 혁신미션은 청정에너지 기술혁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인도가 주도해 창설한 국제협의체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중국, 일본 등 모두 2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