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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출국 순간에도 ‘FTA·경제 법안’ 국회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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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11. 29. 17:12

29일 5박7일간 해외 순방 출국...파리 기후협약 정상회의, 유네스코 연설, 체코 프라하 비세그라드 정상회의...서울공항서 출국 앞서 김무성·원유철 새누리당 지도부에 경제활성화 법안 등 '국회 신속 처리 당부'
환송객과 인사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5박7일간의 해외 순방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30일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노동개혁·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신속한 국회 처리를 새누리당 지도부에 신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COP21 정상회의 참석과 다음달 1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 특별연설, 2~4일 체코 프라하를 찾아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들과 회담하기 위해 5박7일간의 해방 순방길에 올랐다.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환송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한·중 FTA 비준 동의안과 경제·민생 관련 법안의 신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측에서 먼저 중국에 FTA 체결을 요구한데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고 추가 관세 절감 혜택이 필요하며 이번 파리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예정이어서 조속한 국회 비준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중 FTA는 국가적 신뢰의 문제이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밀접한 문제인 만큼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통령을 배웅한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상황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경제 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의 처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외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환송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체코 순방을 통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과 함께 중유럽으로의 ‘경제 외교’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가 주최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1세션에서 10번째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의 정책적 비전을 소개하고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과 협력하고 있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COP21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만나 반 총장이 추진하는 방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다음 달 1일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특별 연설한다.

박 대통령은 파리에 이어 다음달 2∼4일 체코 프라하를 찾아 비세그라드(V4 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유럽으로 정상 외교의 지평을 넓혀 유럽연합(EU)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지역 경제 협력체인 V4 그룹은 유럽의 경제 침체 속에서도 EU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유럽 내 신흥 시장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계기에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문화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철도·교통·통신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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