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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도 이날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업무만찬에 참석해 “테러리즘은 새로운 양상으로 계속 진화하면서 국경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기본가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국제사회의 암적존재가 됐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해 프랑스와 터키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인간 존엄을 위협하는 테러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의 집단적 지혜와 용기를 끌어낼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대응을 위한 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실행 △폭력적 극단주의 이념 확산 차단 △시리아·리비아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정치적 해법 도출을 제안했다. 각국 정상들은 IS를 “악(evil)”이라고 규탄하면서 한 목소리로 테러 대응 의지를 재천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럽의 안보는 IS라는 ‘죽음의 광신 종교집단’을 파괴하는 데에 달렸다”면서 IS 척결 의지를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테러리즘은 공공의 적”이라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 전선 구축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8번째로 진행한 선도발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매년 630억달러(약 73조 4500억원)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실무 오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만나 덕담을 나눴다. 아베 총리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서 후한 대접과 환대에 대해 아주 감사하다”면서 “정상회담 이후에 일본 내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이런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한·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 방안, 지역정세, 테러 공동 대응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간 교역이 사상 최대인 132억달러 달성 △선박 건조기술과 설계기술 결합한 제3국 공동진출 △원전 건설·해체, 중소형 원전 협력 가능성 △연료전지·스마트그리드 에너지신산업 공동연구 진행 △아프리카 평화유지활동 긴밀 협력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