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창건일 로켓발사 후 국제사회 대북제재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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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될 경우 핵실험으로 강경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여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뢰성’ 표현은 2013년 2월 감행한 3차 핵실험 때 처음 사용됐다. 당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핵실험에 공헌한 과학자들에게 전달한 특별감사문에서 ‘자주의 핵뢰성을 장쾌하게 울림’이라고 표현했다. 표현방식으로 미루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원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에 맞서 핵심험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국방위원회나 외무성 등 책임 있는 당국이 아니라 원자력연구원장의 언급이기 때문에 경고성을 지닌 원론적인 수준이자 병진노선이 계속되고 있음을 기술적으로 강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원자력연구원장이 언급한 ‘핵뢰성’이란 표현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에 대응해 언제든지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평소 북한의 전형적인 핵무기 위협론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조선중앙통신 기사의 영문은 핵뢰성을 핵무기(nuclear weapons)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의 적대적 정책에 핵무기로 대응(cope with)하겠다는 표현은 핵실험을 시사한 것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핵위협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원자력연구원장은 “우리의 핵보유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이라며 “다시 말하여 미국의 극단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어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오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