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오늘 새롭게 단장한 임시정부 청사가 수많은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역사의 뿌리와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는 1919년 3·1 운동 결과로 수립된, 국내외 8개 임시정부가 하나로 통합을 이뤄 우리의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민족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면서 “오늘 재개관식은 우리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측과 협조해 중국 내에 독립항쟁 유족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슝(楊雄) 중국 상하이시 시장은 환영사에서 “임시정부 청사는 양국 국민이 독립항쟁의 운명을 같이 하고 서로 도와주는 역사를 기억하는, 역사의 공동재산”이라면서 “양국의 우의를 상징하는 청사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도록 한국측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 후 양 상하이 시장,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했다. 이어 청사 1·2층을 관람 한 뒤 3층으로 이동해 전시실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청사에 전시된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 임시정부 각료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게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 2세 교육을 위해 설립·운영됐던 인성학교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에는 “그 어려운 시절에도 교육을 중시해 가지고…”라고 밝혔다. 이어 임시정부 국무위원들의 사진 설명을 듣고 “다행히 사진이 남아있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방명록에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 행사에 참석한 대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셀카를 찍었다
이번에 재개관한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한 임정 건물로, 중국 내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독립운동의 본거지이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주권 회복에 대한 희망을 주도했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이에 기여한 중국 정부와 양슝(楊雄) 상하이 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김 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 선생의 후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김구 선생의 비서였던 김우전 지사는 1944년 5월15일 한국광복군에 입대했고, 1945년 3월 한미공동작전계획(OSS 훈련)에 따라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암호문을 제작하고, 국내 독립운동가와의 연락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이번 임정 청사 재개관은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때 중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합의를 계기로 이어진 작년 1월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5월 시안 광복군 제 2지대 표지석 설치, 올해 5월 상하이 매헌기념관 재개관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의 후손들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 완주 기념식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