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우리측이 전날 발송한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 통지문에 대해 29일 오후 1시께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7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는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적십자 실무접촉과 관련해 제기되는 제반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측이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장소·시기와 관련한 제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다만 과거 북측은 종종 실무접촉 개최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장소를 금강산으로 변경하자고 수정 제의하거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회담 진행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통상 적십자 실무접촉 이후 한 달 가량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열려와 정상적으로 절차가 진행되면 추석 직후인 10월 초쯤 이산가족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에서 개최될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의 시기와 장소, 방문단 규모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화상 상봉 문제와 상봉 정례화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남북은 지난 22∼25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