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한국 최전선에서의 위험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erratic) 지도자인 점,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남북 대치상황을 심각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한국과 북한 사이의 오랜 긴장 상황은 국제사회에서 배경의 잡음처럼 여겨졌지만, 양측이 최근 서부전선에서 포격을 주고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일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경고성 포격전을 벌였으며 곧이어 북한은 전방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한국 역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며 북한 도발을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날 전투복 차림으로 경기도 용인 제3 야전군 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의 어떤 추가도발에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NYT는 한국과 미국이 사태 억제에 초점을 맞춰 조심스럽게 따지면서 대응해야 하며, 중국도 김정은을 설득할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번 포탄 사태는 세계 주요국이 오랜 안보위협 요소 중 하나인 북한에 관해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며 미국과 중국이 사태 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NYT는 강조했다.
다만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인 점은 긴장이 최소한 일시적으로나마 완화됐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NY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