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방위사업 비리 수사와 일부 지휘관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최근 군심(軍心)이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여서 박 대통령의 이날 주요 지휘관 격려 오찬이 어느 정도 군심을 수습했는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예정된 군 장성 정기 인사를 좀 더 앞당겨 단행해 우리 군 지휘부의 분위기 쇄신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덕적으로 치명타을 입거나 구설수에 오른 일부 지휘관들은 명령과 지시, 복종이 생명인 군 조직 특성상 이미 지휘관으로서의 권위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어 지휘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다만 청와대와 국방부는 군 수뇌부와 군 장성에 대한 군 쇄신 차원의 조기 인사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장관은 지난 28일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7월 군 장성 조기 인사설과 관련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아직 인사에 대해 생각해 본 바는 없다. 좋은 사람 있으면 상식적인 선에서 천거해 달라. 장기적 안목으로 추천해 달라”면서 10월 하반기 장성 인사에 대해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인사는 시간이 충분히 있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 장관은 이날 박 대통령의 청와대 격려 오찬에서 “확고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해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만약 적이 도발을 한다면 신속하고 정확히 단호하게 응징해 도발의 대가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감히 도발을 엄두 내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우리 전 장병이 확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싸워 이기는 군대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지금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 시험 등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공포정치가 계속되면서 어떤 도발을 할 지 예측할 수가 없는 상태”이라면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우리 군이 진행하고 있는 병영문화 혁신과 일련의 쇄신 작업도 지휘관 노력에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군이 흔들리고 여러 가지 비리와 쇄신 문제가 있다면 나라가 흔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휘관이 앞장 서 과감하고도 근본적인 혁신을 반드시 해 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