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한 현장 점검 ‘강행군’을 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오송에 있는 메르스 진단 검사의 핵심 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을 찾은 자리에서 삼성서울병원장을 따로 불러 메르스 조기 종식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삼성서울병원의 모든 감염과 관련된 내용들이 아주 투명하게 전부 공개되고 더 확실히 방역이 되도록 해 달라”고 송 병원장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위험한 기간(6월 2~10일 사이)에 잠시라도 삼성서울병원을 드나들었던 환자나 방문객의 명단, 동선을 확실히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지금 방송으로도 전부 신고하라고 알리고 있는데 다시 한번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단해서 차단하면 종식으로 가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송 병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대통령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최대한 노력을 다해 하루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장관은 “일단 (메르스 감염) 노출이 심해 병원 병동 자체를 폐쇄 차단하는 코호트 관리 병원이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모두 13곳”이라면서 “노출자 치료에 대해서는 메르스 치료병원과 함께 노출자 진료병원을 각 시도 별로 1곳씩 지정했으며, 전담치료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현재 메르스 대응 음압병상은 327개를 확충했으며 사용 중인 베드가 159개이며 168개 정도의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일반 환자와 호흡기 질환 환자를 완전 분리해 선별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안심병원을 현재 161곳을 지정했으며 앞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와 함께 즉각대응 태스크포스(TF), 국립보건연구원을 현장 점검하는 자리에서 메르스 관련 정보에 대한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공개를 다시 한번 지시했다. 메르스 관련 모든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정부 방역대책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에서 메르스 방역의 중심을 잘 잡아야 일선 현장에서 혼선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부터 메르스 진단 검사 상황을 보고 받고 진단 장비와 전문 인력 보강 등 감염병 진단 역량 제고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메르스 발병 이후 검사 수요 폭증으로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밤을 새워가며 검체 배양과 분석, 진단의 격무에 시달리는 실험실 근무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르스 대응을 위해 미국 방문까지 전격 연기한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메르스 대응의 최일선 국립중앙의료원 현장 점검을 시작으로 8일 범정부 메르스대책 지원본부, 12일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선 보건소, 14일 서울대병원 메르스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 동대문 상가동대문, 16일 서울 강남구 대모초교와 마포구 서울여중 교육 현장을 점검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