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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과 자주국방 건설을 필생의 업으로 삼았던 박 전 대통령은 1970년대에 일명 ‘백곰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한국형탄도미사일 개발 사업을 국방과학연구소를 직접 설립해서 추진했다.
한국이 미사일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진 시기는 1970년대였다. 이 당시 주한미군철수 움직임과 월남 패망, 그리고 북한의 프러그 미사일(사거리50km) 개발로 박 전 대통령은 자주국방과 미사일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자본도 기술도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젊은 연구원들에게 과학자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미사일 개발밖에 없다고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초기에는 인도네시아서 프러그미사일을 들여서 분해한 다음 성능시험을 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만들려고 했으나 이후 사거리300킬로의 백곰계획을 실시하게 되었고 70년대말 완성했다.
1978년 9월 26일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진은 프랑스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한 사정거리 180㎞의 지대지 유도탄 백곰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당시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미사일 보유국이 됐다. 백곰은 나이키미사일을 모방한 것이라 모습이 비슷하다. 당시 북한이 사거리50킬로인 프러그 미사일을 갔고 있었으니 실로 백곰은 대단한 무기였다. 중국 일본을 긴장시키는 무기였던 셈이다.
그러나 1979년 박 전 대통령의 시해 사건 뒤 5공 정권은 미국과 사정거리 180km 이상은 개발하지 않겠다는 조약을 미국과 맺는다. 이후 20년간 한국의 미사일 사정거리는 180km에 묶여 있었다.
또 5공정권이 들어서면서 차관급이었던 ADD(국방과학연구소) 소장은 국장급으로 격하되고 여러 ADD연구원들도 사퇴하게 된다. 백곰과 연관된 사정거리 180km이상의 미사일 증가계획도 백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