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5주기인 26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은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오는 9월 정든 군복을 벗는 뎀프시 의장은 그동안 한·미 군사동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을 상징하는 훈장을 받았다.
뎀프시 의장은 “한국이 에볼라 퇴치, ISIS(이슬람국가) 대응 등과 같은 글로벌 차원의 도움을 주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나아가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한미동맹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한 뒤 “최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 주최 등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방미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좋은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쟁은 싸워서 승리하는 것보다 싸우기 전 억제를 통한 부전승이 최고의 승리”라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최상의 동맹이고 지금은 정치 경제 분야뿐 아니라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박 대통령은 뎀프시 의장으로부터 “국가 지도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끊임없는 국가에 대한 열정, 국가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행사에 참석한 미국 측 장성들은 과거 자신들이 근무할 때와 비교할 때 현재의 한국은 놀랍게 발전했고 한국군은 무기체계, 기술력뿐 아니라 훈련, 전투준비태세 등에서 괄목할 만한 큰 향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면서 “한국군과 근무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마침 천안함 5주기에 방한 한 뎀프시 의장은 28일까지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 등 한국군 수뇌부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한다.
최근 한·미·중·러 간에 첨예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서도 방한 기간 중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뎀프시 의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첫 순방지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아시아·태평양 역내의 통합된 미사일 방어 우산을 구축하는데 진전을 보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각기 자신들의 입장에서 (MD체계를) 획득하는데 부분적인 진전을 보고 있으며 이는 (한·미·일 3국 MD 체계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뎀프시 의장에 대한 서훈식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한 장관, 최 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 박선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고 뎀프시 의장과 리퍼트 대사의 부인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