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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5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해 11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 T-50(PAK-FA)을 어떤 식으로든 조기에 도입하는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한국이 전략무기인 F-35 스텔스 전투기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0대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북한은 그보다 더 빨리 내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수호이 T-50 도입을 서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5월 예정된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방문이 거의 확정적으로 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가 바로 수호이 T-50 스텔스 전투기라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그동안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 전면에 나섰던 중국과 달리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외무부 명의 논평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자국 배치 결과에 대한 다면적 분석을 통해 그 득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대놓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가시화 될수록 러시아가 북한이 요구하는 수호이 T-50 스텔스 전투기를 노골적으로 군사 지원하면서 ‘북한 카드’를 통한 한반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국의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한 전직 장성은 “북한이 비대칭전력 핵무기와 함께 전략무기인 해군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이어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까지 한국보다 먼저 실전 전력화하게 되면 최악의 역비대칭 상황이 벌어지게 돼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감당하기 힘든 ‘재앙’ 수준의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이미 성공했으며 SLBM을 개발하고 있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올해 러시아 방문을 통한 한·러 군사협력을 심히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와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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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직 공군 장성은 “북한이 미그-29 플랫폼을 도입한 지 30년 가까이 됐고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이 최근 일선 해군과 공군 부대를 극히 이례적으로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해·공군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지난해 러시아 스텔스기 공장을 비밀리에 방문한 뒤 국방부에 관련 보고서를 올렸지만 묵살 당했으며, 당시 보고서에는 러시아의 수호이 T-50이 미국이 제시한 F-35보다 절반 가격인데도 성능은 비슷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인 것 같다”면서 “미국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와 B-2(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만 뜨면 지하에 숨어 며칠씩 나오지 않았던 김정은이 반대로 스텔스 전투기를 손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한반도는 그야말로 심대한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군사전문가는 “천안함 5주기를 맞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행태가 해상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인 지상, 그리고 이번에는 공중에서도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 군이 전방위 다차원적인 군사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얼마나 경각심과 함께 실질적인 준비가 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군 당국은 지난 1월 내년에 수호이 T-50 스텔스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F-22와 F-35에 맞서기 위해 개발된 T-50은 최신 전자장비와 정밀 유도무기가 탑재된 5세대 스텔스기다. 러시아 군 당국은 2016년 T-50의 첫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두 55대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T-50의 성능이 F-22 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