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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여사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 간이다.
평생 동안 김 전 총리를 옆에서 보이지 않게 든든하게 지켜 준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후원자이며 ‘정치적 동지’였다.
특히 박 여사는 김 전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정치 역정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됐던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소리나지 않는 내조로 김 전 총리가 굵직 굵직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도 적지 않은 조언과 도움을 줬다. 그만큼 김 전 총리의 상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그동안 고령으로 인해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김 전 총리께서 부인이 별세하자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7일 구순 저녁 모임을 가졌던 김 전 총리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박 여사의 간병을 위해 일찍 모임도 끝낼 정도로 부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구순이었지만 거창한 생일상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구순 저녁 모임 참석자들은 김 전 총리가 저녁을 하면서도 박 여사 걱정을 많이 했으며 부인을 위해 인근 빵집에 들러 빵까지 사갔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1951년 박 여사와 결혼해 60여년을 함께했다. 지난해 9월 부인이 입원한 후에는 매일 간호하고 밤 9시가 넘어야 집으로 돌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 형부다. 박 여사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친형인 박상희씨의 딸이다.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난 박 여사는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모교인 구미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1년 2월 박정희 대통령을 통해 김 전 총재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 15일이 김 전 총재와의 6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여사는 1929년 9월 28일 박상희 씨의 1남 5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박 여사의 아버지는 1946년 10월 39살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박 여사는 일찍부터 삼촌인 박정희 대통령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셋째 형인 박상희 씨를 유달리 존경하고 따르며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대구 육군본부에 근무하고 있던 시절 박 여사는 구미국민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삼촌을 만나러 자주 육본을 찾았다가 ‘문학청년’인 장교 김 전 총리와 가까워졌다. 박 여사와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주선으로 1951년 결혼식을 올렸다.
김 전 총리와 박 대통령이 조카 사위와 처삼촌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나치다 할 정도로 혈연관계나 친인척 관계를 경계했지만 김 전 총리 만큼은 박 여사 때문에 특별히 챙겼다는 관측이 많다. 5·16 이후 김 전 총리가 항상 2인자 위치에 있었던 것은 박 여사의 힘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조카 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물론 육영수 여사도 박 여사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가 대통령만 빼고 사실상 2인자로서 오랜 정치적 영욕을 겪을 때마다 항상 그 옆에는 박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있었다.
김 전 총리가 정치적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박 여사가 청와대를 찾아 남편을 위해 육 여사에게 하소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여사는 1963년 2월 순회대사 자격으로 숙모이자 대통령의 부인 육 여사와 함께 동남아와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와 박 여사 슬하에는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 김예리 Dyna 회장 등 1남1녀가 있다. 박 여사는 양지회 회장과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제 사촌 언니인 박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박 여사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층 3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며 연락처 02-3010-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