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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지나 눈에 들어오는 모습부터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포근하다. 알고 보니 센터 자체는 정문에서 오른쪽 구석의 건물 하나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주변 건물에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어부센터 등 서울시의 혁신센터들이 들어서 있다. 센터 4곳은 대학 내 학부들처럼 서로 교류를 하고 있다. 캠퍼스라는 느낌이 그냥 느낌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센터 사이 중간 240평 남짓한 텃밭에서 그 교류가 한창이었다. 시니어와 영이 함께하는 도시텃밭공동체(SNY 도시텃밭공동체)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다. 공동체는 경로당 등 취약계층에 전하기 위해 텃밭에서 기른 30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담고 있었다. 공동체에는 혁신센터 4곳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인근 녹번어린이집의 젊은 엄마들과 이들의 활동을 지켜본 장애인단체까지 동참하고 있다.
서주봉 대표(53·여)는 “지난해 8월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사회공헌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듣다가 안전한 먹거리를 가족에게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텃밭을 하게 됐다”며 “우리 공동체는 항상 화합과 협동을 강조하고 어울림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모임 결성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공동체를 짊어진 ‘왕살림꾼’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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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이야기채록사협동조합 이사장(56·남)은 새로 서라벌예대 출신들의 삶을 채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라벌예대는 1973년 중앙대에 흡수되기 전까지 스타들의 산실이었다. 대기업과 전통시장과의 상생실태 조사와 마을공동체 채록사 양성사업에 이은 3번째 사업이다. 이 이사장의 작업실은 센터내 1층의 이모작 인큐베이터실이다. 장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인큐베이터실은 센터가 교육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경우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다. 인생 2막을 열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고, 끌어주는 선배가 있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 사회로 진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여러모로 나이든 새내기들의 캠퍼스다.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인문학아카데미와 사회공헌아카데미가 꼽힌다. 조헌재 센터장(62)은 “인생이모작의 전환점에 선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며 프로그램 참여를 권했다. 비록 은퇴했지만 경제적 활동력은 여전히 왕성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바라는 직업과 사회가 허락하는 직업 환경과는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