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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겨냥한 상장지수증권 특징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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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 기자

승인 : 2014. 11. 28. 10:43

초반 거래 부진…투자자 이해 쉽지 않아, 인지도 제고가 관건
상장지수펀드와상장지수증권
지난 17일 한국거래소가 새로 도입한 상장지수증권(ETN)은 기존의 상장지수펀드(ETF)와 혼동하기 쉽다. 양자는 발행자 신용위험에서 뚜렷하게 구별되고 다른 차이점도 많다.
저금리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어지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17일 야심차게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변동성, 전략지수 및 이들을 결합한 지수 등을 바탕으로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금융시장의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상품이다.

발행자는 변동지수 수익률에 의해 결정되는 실질가치를 투자자에게 만기에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발행시 약속된 조건에 따라 확정수익률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 등과 구별된다. 또한 발행사 신용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별도의 신탁재산으로 보관해 발행사 신용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와도 구별된다.

한국거래소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대안투자처를 찾고 있고 있는 투자자에게 효율적 자산관리수단으로 이 상품을 준비했다. 시장에 선보이기 전부터 ETF와 ELS에 이어 주요한 대안상품으로 자리 잡으리란 기대가 컸던 이유다. 하지만 첫날부터 부진했던 거래는 이후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 날인 17일 총 거래대금은 6553만5400원, 총 거래량은 6238증권이었다. 18일에는 총 거래대금이 1억4100만원, 총 거래량이 9763증권으로 다소 늘었고 이후 꾸준히 거래량이 늘고 있다. 첫 상장된 ETN의 5거래일간 총 거래대금과 총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각각 5억3500만원, 4만6765증권이었고, 첫 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억1144만원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 거래소와 증권사가 설정한 ETN 최소 발행금액은 각각 200억원, 500억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 금액이 늘어날 경우 시장의 반응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거래 부진의 원인을 두고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율을 비롯해 여러 요소들이 지수에 가미되면서 투자자들이 종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TN에 앞서 도입된 합성ETF의 경우 선진국하이일드, 미국리츠, 전세계지수 등 종목명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감안해 현재 각 증권사에서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ETN에 대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교육을 통해 ETN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ETN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상품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시장 초기에는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주가지수, 채권지수, 롱숏전략지수(매수·공매도 병행 전략지수) 등을 중심으로 상품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종류의 ETN 상품이 쏟아질 경우 투자자는 그동안 투자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상품을 본인의 투자성향과 상황에 맞추어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게 된다. 발행자의 입장에서는 신상품 개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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