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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저자인 한우성(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저술가) 재미언론인은 1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군인들이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2005년 12월 세상을 떠난 김영옥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이탈리아 전투에서 미군으로 참전해 연합군 승리에 혁혁한 전공을 세워 최고훈장인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와 이탈리아 십자무공훈장·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을 위해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유색인 처음으로 미군 첫 대대장으로 특진할 정도로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38선이 북쪽으로 60km 북상하는데 큰 전과를 올린 것이다. 김 대령은 한국 정부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글로벌 한인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는 김 대령의 리더십과 사회에 대한 희생정신을 이어받고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한 씨는 한·미가 공유할 수 있는 ‘김영옥 평화센터(가칭)’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단·재단 법인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김 대령 서거 10주기가 되는 내년 12월 전에는 센터가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 달 6월과 오는 25일 6·25전쟁 64주년을 앞두고 한 씨로부터 한인 전쟁영웅이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정한 영웅’이었던 김 대령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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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령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한국의 다음 세대들에게 계승하고 확산시키자는데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김 대령의 뜻을 이어받자는 사람들의 모임을 좀더 법적 지위를 가진 조직으로 만드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사단이든 재단 법인이든 ‘김영옥 평화센터’를 만들어 한·미에서 함께 활동하는 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내년 12월이 김 대령 서거 10주기이기 때문에 올해 말 전후나 10주기 이전에는 꼭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 대령이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에서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수많은 표창장과 훈장을 받았지만 자국민에 대한 규정과 인종 문제 때문에 아직 최고 명예 훈장인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를 받지 못해 추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김영옥 대령의 정신을 이어받는 모임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나?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군인들이 당연히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계·언론계·기업인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초·중교 선생님들과 교육자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김 대령을 제대로 알고 잘 가르치자’는 취지에서 초등학교 동아리 출범을 위해 선생님 9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곧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 등록하고 정식 출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군 리더십센터와 일선 군부대 장병들은 물론 공무원·초중교·대학교·경찰까지 김 대령의 리더십과 사회에 대한 희생정신을 배우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따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교한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는 잘 운영되고 있나?
“당연히 잘 운영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이름을 딴 공립중학교다. 해마다 400명씩 졸업하는데 약 12%가 한국 사람이다. 88%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자신이 김영옥 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나간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친한파가 된다. 첫 졸업생들은 이미 대학생이 됐다.”
-김영옥 대령이 한국인으로서 미국사회에서 어떤 상징성이 있나?
“2011년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미국의 엠에스엔 닷컴(msn.com)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 전쟁영웅 16명을 선정했을 때 유색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김 대령을 코리언 아메리칸 한인으로 소개했다. 김 대령에 대한 존경은 곧 한국인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진다. 미국 주류사회가 한국이나 재미동포사회, 한국에 있는 내국인, 재미동포에게까지도 존경과 신뢰을 깊게 하고 있다.”
-김영옥 대령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는?
“김 대령은 근본적으로 평화주의자다. 전쟁을 결코 원하지 않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전쟁에 개입될 수밖에 없을 때는 반드시 이긴다. 우리의 자유와 평화, 인권을 지킨다. 또 세속적인 자신의 현실적 가치와 권력, 돈 이런 것에 모든 인생을 바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 자산들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함께 나눈다. 평화와 희생, 헌신정신이 바로 김영옥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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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 대한 일반의 대우는 분명 많이 다르다. 미국의 경우 군인과 경찰관, 소방관 이런 지역사회 봉사자들, 특히 자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자기 임무에 종사하는 분들을 높게 예우한다. 한국에서 직무 수행 중에 목숨을 잃을 것을 생각하고 일하는 직업은 군인 하나 밖에 없다. 한국에서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직업이 군인이다. 여기에 대한 국민의 대우가 상응하도록 해야 한다. 그게 미국과 다른 것 같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군인에 대한 대우가 어떻게 다른가?
“미국에서는 예를 들어 항공기 탑승 순서에서도 1등석 승객과 동일하게 탑승할 수 있는 그룹이 있다. 항공기에 우선 탑승 순서다. 제일 먼저 당연히 1등석 티켓 소지자이며 장애인과 제복입은 군인 이렇게 부른다. 한국 공항에서는 어디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또 군인이 밥을 먹고 있으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밥값을 대신 내준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피와 땀, 생명을 희생한 것에 대해 미국 사회는 당연히 업적을 흔쾌히 인정해 준다. 하지만 한국은 조금 인색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인과 군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군과 한국군 개인을 비교하면 한국군이 미군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한·미군 모두 상당히 훌륭하게 교육받은 군인들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고 한국군에게 당부하고 싶다. 군 부대 밖에 다닐 때 제복과 군복을 입고 다녔으면 한다. 지하철이나 대중시설에서 병사들이나 부사관들을 가끔 본다. 하지만 장교 등 계급이 높을수록 군복과 제복을 입지 않는 것 같다. 그걸 좀 고쳤으면 좋겠다. 제복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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