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성 자극하는 PC주의 정책·좌경화에 경각심
자유민주주의·시장·인권 존중가치 등 지켜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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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라는 '대전환의 시대'에 한국 정치와 언론은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트럼프 집권에 따른 후폭풍은 무시무시한 돌풍이다. 하지만 국민이 통합되고 하나로 대응할 힘이 생기면 어려움도 돌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트럼프 2기로 여러 위기론이 나오지만 오히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시장 존중, 인권 존중 등 가치를 외교에서 지켜나가면 아무 문제 없다"고 조언했다.
이번 미국 대선은 한국언론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NYT, CNN 등 대부분의 미국 주류언론들은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자신하고 있었다. 이런 미국의 언론을 한국의 조중동 등 대부분의 언론들은 '받아쓰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좌경화된 미국 언론이 아닌 영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미국 대선을 "미국정치가 트럼프화되었다. 이번 대선에서 모든 어젠다를 트럼프가 보수적으로 세팅했다. 여기에 해리스가 끌려갔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가치싸움'에서 이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사회의 엘리트들은 민주당 중심의 좌파적인 가치에 쏠려 있었다. 이른바 PC주의(정치적 올바름주의), 즉 페미니즘, 환경주의, 동성결혼 인정, 탈원전,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등 좌파적 가치에 몰입돼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중국 모택동 문화혁명을 전공한 송 교수는 "지금 미국은 오바마 2기를 겪으면서 중국 문화혁명 수준의 좌경화를 겪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PC주의에 물든 한국의 엘리트 지식사회가 트럼프 당선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PC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결된다. PC주의는 '증거주의'나 '법치주의' 같은 '이성'적 코드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 같은 대중의 '감성'코드를 중요시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강조하는 '국민 눈높이' 잣대가 바로 감성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적 코드다.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트럼프의 전략은 우파노선에 깃발을 꽂고 버텼다는 점이다. 한사코 진보를 기웃거리고 중도통합을 떠드는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부화뇌동하는 한국의 언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