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사업에 중대 차질
인텔 "내년 생산계획에 차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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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지난 달 인텔로부터 웨이퍼(칩이 인쇄된 디스크)를 넘겨받아 엔지니어들이 테스트한 결과 제조공정이 아직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인텔과의 파운드리 계약에서 완전히 손을 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 대변인은 "인텔의 1.8 나노 칩 생산은 양호한 수율을 보이며 가동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대량생산에도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브로드컴 대변인은 "인텔 파운드리 제품과 서비스 공정을 평가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네트워킹 장비와 라디오 칩을 제작해 지난 회계연도에 280억 달러(약 37조4000억원)의 칩 판매를 기록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인텔의 재도약을 위해 2021년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했다. 인텔은 대만의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뒤 지난해 1.8나노 칩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선두주자인 TSMC와 삼성전자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 훨씬 앞서 처음으로 1나노대 반도체 생산에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인텔 파운드리는 올해 70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전년도 52억 달러 손실보다 증가한 수치다. 경영진은 2027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은 8월에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가 20% 넘게 폭락해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33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축소하는 등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안에는 320억 달러 규모의 독일 공장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거나 완전히 중단하는 계획도 포함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