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재부각에 매도세 강화
최악 성적 인텔 다우지수서 제외 위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와 일부 기업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 관련 소환장을 보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2790억 달러(약 374조원)가 빠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의 3배 가까이 올랐으나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연초 대비 118% 상승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20년 이래 하루 낙폭 최대치인 7.75%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전망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AI 거품론이 다시 제기돼 매도세가 강화됐다.
인텔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구조조정안을 보고할 계획이라는 지난 2일 로이터통신의 보도 이후 9% 하락했다. 인텔은 올해 주가가 약 60% 하락해 최악의 성적을 냈고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애플(-2.72%),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또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가 7.82% 떨어진 것을 비롯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는 각각 6.16%와 6.53% 내렸고 퀄컴도 6.88%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3.3%, S&P 500 지수는 2.1% 하락했다.
시장은 대부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8일 정책 발표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제조업 부문 활동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신호가 나온 후 0.5% 포인트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은 30%에서 37%로 증가했다.
6일 미 정부의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이번 주엔 노동시장에 대한 다양한 수치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