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달러 비행기, 유령회사 통해 불법 반출"
마두로, 해외방문 때 사용 비행기, 정비 목적 착륙 도미니카 억류
마두로 체포 현상금 15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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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두로가 사용하던 항공기 프랑스제 다쏘(Dassault) 팔콘 900EX는 이날 정오(한국시간 3일 오전 1시) 직전에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이그제큐티브 공항에 착륙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항공기는 마두로와 그 측근이 사용하기 위해 유령회사를 통해 사들인 뒤 불법적으로 미국 밖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마두로 측근들이 2022년 말과 2023년 초에 플로리다의 한 회사로부터 1300만달러(174억원) 가치의 이 비행기를 구입하면서 카비브해에 기반을 둔 유령회사를 이용했고, 그 후 이 비행기는 미국인이 마두로 정권 대표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회피하기 위해 2023년 4월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을 통해 미국에서 베네수엘라로 수출됐다고 A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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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3월 정비를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한 이후 억류됐다.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마두로 3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와 외교적 거리를 두고 있다. 수도 산토도밍고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잇는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서 베네수엘라 국영항공 자회사로 이전된 보잉 747-300 화물기를 아르헨티나에서 압류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대부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대기업 PDVSA 소유의 베네수엘라 등록 비행기 55대를 제재했고, 미국 연방 검찰은 미국에서 제재받거나, 기소된 베네수엘라 정부 고위관리 및 내부 관계자 소유의 개인 제트기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AP는 전했다.
마두로는 2020년 '마약 테러(narcoterrorism)' 혐의로 일부 정권 고위 관계자와 함께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고, 체포에 1500만달러(201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7월 28일 치러진 대선 결과로 마두로의 당선(3선)을 공식화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에 개표 투명성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