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저가 소형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구매력 있는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비싼 가구보다 트렌드에 맞출 수 있는 저렴한 가구를 자주 구입하고 있는 것.
이마트는 10일 최근 가구 구매 고객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 매출에서 소형가구 비중이 2010년 25.9%에서 올해 41.1%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올해 가구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는데 고가 브랜드 가구 매출은 9.9% 줄어든 반면 소형가구와 수납가구는 각각 38.6%, 20.6% 증가했다.
가구 전체 객단가는 2011년 11만원 선에서 올해 8만9000원까지 떨어졌지만 고객 수는 56만 명으로 2011년보다 7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원룸 또는 작은 평수 주택에 필요한 소형가구 수요 증가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붙박이 가구가 있는 새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고있다.
이에 백화점에서도 화려함을 추구하던 고가의 이탈리아 대형가구 대신 심플하고 크기가 작은 북유럽 가구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의자와 소파(1~2인용) 판매가 대부분인 북유럽 가구 브랜드 '바리에르'는 지난해 1000% 이상 매출이 늘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두배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최근 소형 가구 수요가 커지면서 가구 매장 매출이 3년만에 50%이상 늘어나 올해 500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2001년 이마트가 가구 매장을 처음 선보였으나 가구 매장이 면적 대비 매출 효율이 나지 않아 5년 만에 대부분 매장에서 철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마트는 최근 1~2인용 소파·체어·조립식 책상 등 조립방법과 완성본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시연매장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조승환 이마트 바이어는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최소 2년 단위로 이사를 하는 가정이 많다"며 "이사때마다 사이즈가 맞지 않더라도 억지로 끌고 다녀야 하는 대형가구보다 조립식 또는 소형가구 구매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