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리고기가 닭고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닭고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했지만 오리고기는 같은 기간 13.1% 상승했다. 신장률만 비교하면 오리고기가 닭고기의 8.7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여름 보양식 수요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해보면 닭고기는 지난해보다 7.7% 감소했지만, 오리고기는 12.8% 증가했다.
오리고기는 최근 콜레스테롤 형성 억제와 독소 배출 등 기능이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었고, 별미식품이 아니라 소·돼지·닭에 이어 대중고기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연간 도축되는 오리는 2003년 3089만마리에서 지난해 9041만마리로 10년새 3배 가까운 규모로 늘었다. 연간 소비량도 이 기간 3만8912톤에서 17만3224톤으로 4.5배로 증가했다.
롯데마트 판매량만 보면 2010년 가금류 매출에서 오리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였지만 올해는 오리 비중이 25%에 이른다.
박성민 롯데마트 계육 상품기획자는 "오리고기는 몸 안의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몇 해 전부터 오리고기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대중 육류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