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최근 신흥국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지만 미국 출구전략 시작으로 함께 득을 보는 국가가 있다"며 멕시코를 떠오르는 대세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진 6월부터 이달 28일까지 미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는 줄줄이 하락했다.
그러나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같은 기간 3.2% 하락으로 선방했고 최근에는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와 관련 앤더스 에클로프 스웨드뱅크 외환투자전략가는 "멕시코 페소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될 수록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미국 수출 비중은 78%에 달하며 특히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공산품 수출 비중이 높아 미국 경제회복이 멕시코에는 큰 힘이 된다.
이 때문에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무역 상대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 덕분에 내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1.8%로 내린 바 있다.
멕시코 채권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의 멕시코 채권 비중은 5월말 6.08%에서 6월말 8.33%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핌코(PIMCO)의 이머징 로컬 채권펀드도 멕시코 채권 비중이 17.13%로 단일 국가로는 최고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채권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페소화에 대한 강세 전망이 주효했다"며
"글로벌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환율이 채권 투자에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멕시코가 공장 투자와 같은 장기 자본투자 유치와 성장 촉진을 위한 경제정책을 도입한 것도 터키나 인도 등 위기국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터키 등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단기 외채에 의존해 국가 채무가 많아졌기 때문에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