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파나마에서 억류된 북한 선박에 실린 미사일 무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북한과 쿠바의 군사협력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쿠바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가던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240t의 '낡은 방어 무기' 실려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이 무기들은 볼가와 페초라 등 방공 미사일 2기, 미사일 9기의 부품, 미그21Bis 전투기 2대와 이 전투기의 모터 15개 등으로 모두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졌으며 수리 후 쿠바로 되돌아올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선박에 1만t의 설탕이 실려 있었으며 파나마 정부로부터 선박 억류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또 쿠바는 주권 수호를 위해 국방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국제법을 존중하고 비핵화를 포함한 군축과 평화를 유보없이 준수한다고 덧붙였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로런스 더모디 불법무기거래 방지 연구원도 같은 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적발된 물품이 과거 북한이 쿠바로 보낸 물품으로 유지보수를 위해 북한으로 가져가려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북한과 쿠바 간 선박을 이용한 무역은 증가해왔다며
최근 북한이 유엔의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고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에 무기를 수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8월29일 수교 합의 이후 각종 교류협력을 통해 친선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1986년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 이후에는 군사회담 등을 통해 군사교류도 강화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도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재 양국 모두가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실질적인 상호 협력의 필요성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추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