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도피 중인 美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스노든이 이날 오후 5시 5분께(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및 국제 인권기구 대표들과 만나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면담에 참석한 국제인권기구 휴먼라이츠워치 한 관계자는 “스노든이 라틴 아메리카로 가기 전까지 러시아에 남아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러시아에 체류하는 조건으로 스노든이 미국에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할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스노든에게 러시아에 망명하려면 미국에 해를 끼치는 폭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스노든은 망명 신청서를 작성한 상태며, 조만간 신청서를 러시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그는 자신의 망명 요청이 검토되는 동안 러시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검토한는 데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