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정부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대사와 포르투갈 영사를 불러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의 영공 진입 거부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달 초 모랄레스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귀국하던 길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탑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이들 국가로부터 영공 통과를 거부당했다.
아만다 다비야 볼리비아 공보장관은 "이들 국가의 대사와 영사에게 모랄레스 대통령의 항공기에 스노든이 탔을 것으로 추측한 이유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영공 통과를 거부한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난하며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의 폐쇄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는 미국 대사관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미국이 유럽 국가들의 영공 통과 거부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대사관 폐쇄 결정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미국과 유럽 4개국의 국기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상자를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국가는 볼리비아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남미 3개국이다.
-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