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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때문에 대통령 여객기 진입거부? 남미국가연합, 긴급 정상회의 추진 “유럽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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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07. 04. 08:56

남미국가연합이 일부 유럽 국가들의 볼리비아 대통령 탑승 여객기 영공 진입 거부 사건과 관련, 긴급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중이다.

남미국가연합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12개 회원국에 긴급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을 알렸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도·감청에 우려를 표시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모랄레스 대통령 탑승 여객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라파스 주재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사, 포르투갈 영사 등 영공 진입을 거부한 해당 유럽 국가의 외교관들을 소환해 해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볼리비아 리네라 부통령은 "대통령 탑승 여객기의 영공 진입 거부는 불쾌하고 모욕적인 일"이라면서 "이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는 이날 수백 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볼리비아 의회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사 추방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사차 로렌티 유엔 주재 볼리비아 대사는 이들 국가는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미 유엔에 제소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하고 여객기를 타고 귀국 하던 중 프랑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영공 진입을 거부당했다. 미국 정부의 도·감청망 관련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탔을 수 있다는 이유다. 여객기는 항로를 바꿔 오스트리아 빈에 착륙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러시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는 스노든의 망명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소수 국가에 속한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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