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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걸 출신 이탈리아 의원 “베를루스코니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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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승인 : 2013. 06. 08. 10:01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쇼걸 출신의 전직 지방의원 니콜로 미네티rk 7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를 사랑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미네티가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성매매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베를루스코니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네티는 "2008년 밀라노에서 열린 오토바이 쇼에서 베를루스코니를 처음 만났다"며 "그때 나는 치과 위생사로 견습을 받으며 파트타임으로 오토바이 쇼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의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초대하면서 연애를 시작했다"며 "그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사로잡혔다"고 덧붙였다.

미네티는 2년 전 수사 과정에서 "축 늘어진 베를루스코니의 '엉덩이'를 구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네티는 그러나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쇼걸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베를루스코니의 별장으로 초대하지 않았고, (붕가붕가 파티를)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검찰 측 주장을 부인했다.

쇼걸 출신의 미네티는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의 지방의원을 지냈으며, 붕가붕가 파티에서 수녀 복장을 한 채 스트립쇼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주 미네티 뿐만 아니라 베를루스코니 소유의 언론사 경영자인 에밀리오 페데와 앵커 출신의 다리오 렐레 모라에 대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재임 기간 성추문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의 제왕'이란 별명을 얻은 인물로, 자신의 호화 빌라에서 종종 심야 섹스파티를 열어 비밀파티를 의미하는 '붕가붕가 파티'라는 속어를 유행시켰다.

검찰은 베를루스코니가 붕가붕가 파티에서 17세의 모로코 출신 댄서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최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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