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격차 상당, 고착될 수도
파워 원천은 11만명 엔지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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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31일 보도를 종합하면 BYD의 올 3분기 매출은 2011억 위안(元·39조1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668억 위안보다 무려 24%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기도 하다. 별로 어렵지 않게 251억8200만 달러(1800억 위안)를 기록한 테슬라를 역사상 처음으로 가볍게 추월했다.
물론 경영의 질 면에서는 BYD가 테슬라를 완전히 압도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양사가 올린 3분기 순이익을 들여다보면 잘 알 수 있다. BYD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116억 위안의 역대급 기록을 세우기는 했으나 테슬라의 22억 달러(156억 위안)에는 많이 못 미쳤다.
BYD가 이처럼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에는 나름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서 선전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전년 대비 무려 75%나 많은 68만58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급망의 수직 계열화로 인한 저렴한 생산 라인의 구축 역시 거론해야 한다.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에서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결론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정부 당국의 보조금 지원에 따른 국내 시장의 수요 회복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현재 중국의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 등의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경우 2만 위안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굳이 내연기관차 구입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무원을 필두로 하는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소비 행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심지어 각급 기관별로 30% 전후의 국산 전기차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른 비자발적 케이스까지 더할 경우 BYD 차량이 폭발적으로 팔리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BYD의 가장 뛰어난 무기는 누가 뭐래도 가격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11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의 보유 기술이 테슬라 이상 수준이라는 사실은 글로벌 업계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계획이 뜻대로 추진되지 않는 것에는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