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이지웰 등 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 이뤄져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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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규모는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4년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동시에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지휘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 회장, 정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승진이 이뤄졌다. 동시에 최근 홈쇼핑업계의 업황 악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홈쇼핑업계 성장 둔화 지속에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을, 정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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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의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한 바 있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 신임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다. 해당 경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됐다는 설명이다.
토탈 복지 솔루션 기업 현대이지웰은 박종선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박 신임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아오고 있었다. 이 같은 경력에 박 신임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미래사업을 책임지는 현대바이오랜드에서는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오픈하기도 했다.
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을 맡고있는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에 힘입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 지향형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함으로써, 그룹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