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야 쿠르스크에 500명 1개 대대 투입
포 지원 필수… 화력 중심 소모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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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본지는 임강진 전 북한군 여단장 출신 대북전문가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군이 구사할 전술교리에 대해 확인했다. 임 전 여단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형은 대부분 평야지대여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구사할 수 있는 전술교리는 '첨입전술'밖에 없다"면서 "첨입전술은 600~800m 지역에 있는 적군의 제1제대, 제2제대 진지를 포병화력을 통해 공격한 후 소부대 보병부대을 신속하게 투입시키는 전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포병화력의 지속적인 지원이 따라줘야 뚫을 수 있는 전략으로, 500명 정도의 1개 대대 병력을 투입시켜, 각 중대마다 적의 제1방어선이 뚫리는 동시에 양방향으로 진출시키는 전술"이라면서 "이 전술도 적군의 제1, 제2 방어선을 돌파하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포병진지와 전술지휘소에 등에 있는 적병력 소탕을 위해서는 포병화력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전술적 장비들이 잘 갖춰져야 가능한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투는 지휘관의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면서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2년간의 전쟁을 통해 충분한 전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 지휘관에 대한 공격이 항상 먼저 들어갈 것이다. 북한군도 쿠르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군 지휘소를 먼저 타격하고 평야지대로 돌격할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서방이나 공산국가들이 구사하는 전략으로 평야지대 전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전술"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이 1998년 전술교리를 바꾼 이유에 대해선 "1997년 김일성군사대학을 찾은 김정일이 러시아에서 배워온 전술이 한반도의 산악지형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후 바꾸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당시 유사시 사단공격과 사단방어, 연대공격과 연대방어, 대대공격과 대대방어 등의 대규모 장비를 필요로 했던 전술을 북한군 실정에 맞게 소부대 타격전술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임 전 여단장은 "북한군이 러시아군에서 배우며 체득한 러시아식 전투전술은 첨단 장비와 대규모 포병화력의 지원이 없는 북한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이후 소부대 타격전술로 전술교리를 바꾸고 '최근임무'와 '차후임무'를 미리 주는 형식으로 적진에 소부대가 먼저 침투를 해서, 동시에 여러 부대의 공격이 진행되는 형식으로 바뀐 교리로, 북한군에겐 대체적으로 맞는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선의 너비와 종심, 아군의 병력 상태에 따라 여러 세부 전술로 나뉘기도 한다"면서 "1개 사단으로 적을 공격할 시에는 아군 측에 제1제대 역량만 남기고, 나머지는 미리 적후에 들어가 정해진 시간 내에 적을 타격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2차, 3차 목표를 점령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다만 이때도 포병화력 지원이 있어야 하는 어려움은 늘 존재한다"고 말했다.